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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개발한 노벨상 수상자들

by 김깍깍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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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개발한 노벨상 수상자들

 

당뇨병은 인류가 오랜 시간 맞서 싸워온 대표적인 만성 질환입니다. 한때는 생명을 위협하는 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과학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며 관리 가능한 병으로 인식이 변화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의료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존재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당뇨약 개발 및 혈당 조절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준 노벨상 수상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인슐린의 기적: 밴팅과 매클라우드 (1923년 노벨 생리의학상)

1921년, 캐나다의 외과의 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의대생 찰스 베스트(Charles Best)는 실험을 통해 개의 췌장에서 당을 조절하는 물질을 추출해 냈습니다. 이 물질이 바로 ‘인슐린’이었고, 이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낮추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존 매클라우드(John Macleod) 교수의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였고, 곧바로 생화학자 제임스 콜립(James Collip)의 도움으로 순수한 인슐린 분리와 정제에 성공했습니다. 이 연구는 곧바로 임상에 적용되었고, 1922년에는 14세 당뇨 환자 레너드 톰슨에게 세계 최초로 인슐린 주사가 투여되어 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성과로 밴팅과 매클라우드는 19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밴팅은 자신이 받은 상금의 절반을 베스트에게, 매클라우드는 콜립에게 상금을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 그야말로 혁명적인 발견으로, 오늘날까지도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약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밀한 혈당 조절을 가능케 한 기술: 로잘린 야로우 (1977년 노벨 생리의학상)

인슐린을 투여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얼마만큼 투여할 것인지, 환자의 체내 인슐린 농도는 어떤 상태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수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위대한 기여를 한 인물이 로잘린 야로우(Rosalyn Yalow) 박사입니다.

야로우는 방사면역측정법(RIA, Radioimmunoassay)을 개발하여 인슐린을 포함한 각종 호르몬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기술은 혈중 인슐린 농도, 인슐린 저항성, 당뇨의 진행 정도 등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당뇨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977년 그녀는 이 업적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며,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이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야로우의 연구는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성 질환의 정량적 분석과 과학적 치료를 가능하게 만든 기념비적인 업적입니다.

최신 당뇨약의 기반이 된 연구들: GLP-1과 mRNA 혁신

오늘날 당뇨 치료는 인슐린 주사나 경구 혈당강하제 외에도, 새로운 접근법이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최신 당뇨약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까지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GLP-1 계열 약물의 기반이 된 것은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 연구입니다. 인크레틴은 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며, 이 기능을 모방하거나 증강시킨 약물이 바로 GLP-1 작용제입니다. 현재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 등이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또한,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ó)와 드루 와이스먼(Drew Weissman)은 mRNA 기술을 통해 백신 분야를 혁신했지만, 이 기술은 현재 당뇨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GLP-1과 GIP 등을 mRNA로 합성해 체내에서 직접 생성하도록 하는 방식은 향후 하루 1회 주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결론: 한 명의 과학자가 수백만 생명을 살린다

노벨상을 수상한 당뇨 연구자들의 업적은 단지 학문적 발견을 넘어, 실제 수많은 환자들의 삶을 구한 인류의 유산입니다. 밴팅과 매클라우드의 인슐린 발견은 당뇨 환자에게 생명을 부여했고, 야로우의 정밀 측정 기술은 치료의 정확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인크레틴 기반 약물과 mRNA 기술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당뇨병은 더 이상 ‘운명’이 아닌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기억하며, 과학에 대한 신뢰와 투자가 결국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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